달리기를 하는 아는 사람이
처음에는 ‘고독한 Runner’를 당연히 러닝 플리에 넣었답니다.
그런데 ‘지쳐 쓰러져도 달려가리라’ ‘우리 인생이란 머나먼 길에’
이런 가사가 나오니 지쳐쓰러져도 달려가질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더 지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좀비가 되어가더라는...
예전에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 언덕에서 경쟁 주자를 냅따 따돌리고
혼자 스타디움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줄 때
배경음악으로 흐르던 ‘고독한 Runner’는
뭔가 울컥하고 멋졌는데,
본인이 그 노래에 맞춰서 10킬로 정도를 일반 러너로 뛰려니
생각과는 너무나 다르게 더 지쳐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나요.
그래서 뛰는 동안에는 안 듣고,
다 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여유있게 듣는다고...
그런데 8집의 ‘벌써 잊었나’ 이 곡 있지 않습니까.
이 노래는 자꾸 벌써 지쳤나... 나는 지쳤나...
이렇게 개사가 되면서 속으로 큭큭 웃으면서 뛰기도 했다고...
지난 주말 대회를 마치고(대회는 하프 참가) 같이 밥을 먹는데
제지를 안했더라면 러닝에 대해 몇 시간씩이라도 더 이야기를 할 태세였어요.
조용필님 노래 이야기도 섞으면서 썰을 풀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귀에서 피가 날 뻔요...
어느 덧 5K는 이제 완전히 극복하고
10K 연습이나 대회를 위해 만든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약 1시간 정도고 5K 러닝 플리에 몇 곡 추가했네요.
'민요 메들리'
민요이면서도 펑키한 연주이니 달리기에 딱
‘벌써 잊었나’
(갈 길은 멀고 먼데...) 벌써 지졌나 나는 지쳤나 ㅎㅎ
‘물망초’
힙한 노래라서 달리기에 딱이라고 또 극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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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고독한 Runner'는 완주를 다 한 다음에 듣는 걸로...
8집의 '벌써 잊었나'는 그렇게 들리는군요. ㅎㅎ
그래도 덕분에 웃으면서 뛰게 되고...
이제 10K에 도전하시는 그 분~
오빠의 노래로 에너지 만땅 얻었으면 좋겠네요.
참, 어제 지역방 모임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모습' 좋다고 들으면서 왔는데 딱 눈에 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