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꾸벅.
나무위키 읽다보면 조용필은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다, 정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른 가수들 항목을 찾아보세요, 최고의 싱어송라이터 뮤지션 아티스트 이런 식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조용필 10집에서는 13집에서 앞서 외국에서조차 생소한 고딕록 고쓰팝 아트팝, 그 외 쟁글팝 퓨전록 음악 등이 먼저 도입되었습니다. 13집에서는 국내에서는 90년대 중후반에 소개되기 시작한 명칭인 (앞서 언급한) 쟁글팝, 뉴웨이브와 혼용하여 말하는 명칭인 포스트펑크, 신스팝, 고딕팝/록, 아트팝 등의 80년대 서구에서 모던록이라고 부르던 비주류의 작법들이 전부 크로스오버 되었습니다. 거기에 트립합(일렉트로닉) 밴드들이 출현하기 이전에 그 같은 리듬과 작법을 구사하기도 하였구요. 라틴 하우스 도입 부분은 신기하게도 잘 서술되어 있더군요.
그 수준이 국내는 비교할게 없고 음악들이 세션에 참여한 톰 킨이나 마이클 랜도 등이 해오던 음악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온전한 조용필 음악이라고 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정 모던록 밴드, 모던록 음반들을 따라하는 수준이 아니라 장르를 특정짓기 힘들 정도로 정말 복잡하게 크로스오버 된 음악들이죠. 또한 촌스럽게 겉도는 수준으로 따라하는 것과도 전혀 다른 것입니다. 그게 14집에서도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집니다.
이후 해외에 나가서 녹음한 국내 가수의 레코딩 중 조용필만큼 독창적이고 훌륭한 결과를 빚어온 사람이 없습니다. 솔직히 비교도 안되지요. 가령 '한대음'따위 비평계에서 다른 음악가의 명반이라고 선정할 때 어떤 장르의 국내도입 선구자다 이런 식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조용필 13집의 완성도와 혁신성, 선구적 음악성, 그리고 음악적으로 협소했던 가요계에 영향을 준 풍성한 작법/기법들을 볼 때 위상을 비교할 음반이 있을까요?
흔히 국내 비평가들이 조용필을 깎아내릴 때 사용하는 수법이 된장냄새난다 뽕멜로디다 하는 타령입니다. 그러면서 주로 90년대 가요 음악가들과 비교해버리죠. 90년대 음악가들은 조용필의 80년대 후반, 90년대 음반들과 비교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조용필을 깎아내릴 수 없고 찬사를 바쳐야 하죠.
조용필이 해외세션으로 녹음해 온 음반들은 서구의 록역사에서 과거나 당시나 메인스트림팝, 메인스트림록이 아니었습니다. 또 조용필이 구사했던 갈래에 있는 음악(모던록)들이 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다시 히트를 하게되죠. 너바나, 라디오헤드류의 그런지(Grunge) 정도에서 취향이 머물렀던 서구의 모던록이 우리에게도 대중화된 시점이었습니다.
특정 집단의 명반선정 글은 그 사람들 취미고 안목의 문제니까 그냥 그렇다 하더라도, 나무위키 항목 같은 건 수정해줘야 합니다. 조용필 마니아 분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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