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안티 이후 조용필이라는 뮤지션에 대한 이런 저런 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군요. 팬, 비팬, 안티세력(?)...까지 게시판에 팬을 가장하여 글을 올리거나, 잠행하여 들여다 보고 가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얼마전 게시판에서 서태지 팬들 사이에서 조용필연구모임이 있다는 글을 봤는데요. 맞나요? 진짜 그런게 있나요?
그렇다면...이건 좀 뭔가...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시다시피 서태지의 경우 팬들이 나서서 학문적(?) 연구 결과를 책으로까지 출판한 예가 있고, 사회문화적 연구물들이 쏟아지기도 했는데...그건...우리나라의 대중문화에 대한 시각이 확대되고, 대중문화(특히 대중가요)의 중심이 자기 표현이 확실한 신세대로 옮겨가면서 그들이 우상으로 삼는 대중문화인이 그들의 연구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서태지를 추종했던 90년대 세대와 조용필을 추종했던 80년대 세대는 80년대 세대와 70년대 세대 사이의 갭보다 더 크고 확실한 세대 구분이 일어났다고 생각되구요. 대부분의 대중문화의 학문적 연구는 90년대 이후 눈에 띄는 결과물들을 보이기 시작했구요.
대학의 교양강좌로 대중문화의 이해니, 대중문화평론이니 하는 과목들이 등장하고, 수많은 검증되지 않은 대중음악평론가가 나오고...
90년대 이후 등장한 결과물들은 정확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던 90년대 이전의 대중가요사를 정리할 때 그나마 최근의 기억들...(기록이 아니라)을 제공하는 서태지를 기점으로 삼아서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봅니다.
그런 와중에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 지지 않은 결과로 조용필이라는 뮤지션이 가진 사회.문화적 의미, 음악사적 의미는 제대로 평가된 자료 하나 없이 왜곡된 채 인식되어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구...그냥 정신없이 쓸라니 글이 논리적으로 연결이 잘 안되는 군요.
암튼 제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아시겠죠.
그런 결과로 아무 근거없이, 왜곡된 평가를 잣대로 함부로 조용필의 평가하겠다, 비판해 보겠다 나서는 사람들을 볼 때면(다음카페의 조용필에게 안티란 없다에 글올린 장경선이라는 분이 대표적) 제가 가진 음악적 지식의 한계나 객관적으로 제시될 만한 평가 자료들이 미비한 상태에서 그들에게 속시원하게 반박을 하지 못하거나, 피상적인 수준에서 그랬다더라, 또는 내 개인적 경험에서 보면 그랬다는 것, 아니면 단편적인 음악하는 후배들의 말들, 음악평론가들의 평가등을 주로 반박의 근거로 삼게 되는 문제가 있더군요.
체계적인 연구 결과물이 나온 바 없다는 사실은 조용필이라는 뮤지션이 가진 의미를 축소하게 되는 원인에 하나라고 생각이 됩니다. 몇 해전 어디 대학의 교수님이 연구를 하신다는 기사는 보기했지만 드러나는 대중적인 자료가 아닌 탓에 저도 그 결과물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제안하고자 하는 것은 팬들 사이에서 자발적인 연구 모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연구라고 한 만큼 단지 그를 추켜세우는 일을 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자는 의미죠.
조용필을 인간적으로까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 음악적으로만 그를 존경하는 사람, 음악보다는 인간적으로 더 끌리는 사람(도 있을까요?)...그런 모든 팬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왜곡된 채 평가가 미뤄지고 있는 조용필씨에 대한 평가를 팬들이 나서서 이제 슬슬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구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분명있을텐데...그들만의 모임을 따로 결성해서 한달에 한번 세미나도 하고, 곡마다, 앨범마다 분석도 하고...기록과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차원에서...언젠가는 분명 이와 같은 연구의 결과가 필요할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미세 게시판에 보니 어제오늘그리고 가 무슨 곡이랑 비슷하더라...라는 글을 올라오자, 음악 좀 들어 본 사람들이 나서서 그건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의 글도 올리고 하셨는데...이런 일은 연구모임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하게 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팬이 하는 평가, 연구는 주관적으로 흐를 수 있고, 잘못하면 의견달리 하는 사람들의 대립과 갈등의 상황이 예상되긴 하지만......미리 여러 가지 전제와 원칙을 세워서 한다면...글구...무슨 학문의 연구든지 대립되는 사상과 이론이 격론을 펼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그것 때문에 염려하여 못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이런 제안을 하는 제가 그런 일을 나서서 할 만한 사람이 못된다는데 문제가 있죠. 제안은 하면서...그게 걸려서 제안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3~4년 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팬으로서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게 어렵긴 하겠지만...그래도 팬이기에 그에 대한 이해가 가장 정확할 수 있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이 가진 기억과 경혐은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하고.......
자세하게 논리정연하게 제안을 올리고 싶었는데...지금 제가 발표준비하느라 바빠서 요렇게만 올립니다.
의견도 듣고 싶고 해서...나서서 할 거 아니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나서라고 하시면 안되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이런 생각만 했어요. 하지만...도와드릴 부분이 있다면 도와드릴 수는 있어요. 제가 가진 자료 별로 많지는 않지만 다 드릴 수도 있어요. 글구...문건을 칠게 있으면 쳐드리는 정도....그런 일은 할 수 있어요.
저의 모자람을 알지만 그래도 미룰 일은 아닌 것 같아서 올립니다. 근간의 일들을 생각할 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욱 더 들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