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환님, 그동안 별고 없으셨는지요. 한두번이나마 만난 사이라고 꽤나 님께
정이 든 모냥입니다. 한번씩 님의 그 필님에 대한 열정을 생각해보곤 해요..
그저, 감탄에 감동의 맘뿐입니다.
위탄엠티..
당일날, 솔직히 그리 참석하고픈 맘이 없었어요. 아무래도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처지나 되는 건 아닌가 싶어 많이 망설여 졌어요. 또한, 망설이는 제맘
을 알기라도 하듯, 출장을 가야 할 일도 생기고 해서 님께 어려운 전화를 드
렸지요. 죄송스럽지만, 못가겠다는.. 허나, 님의 단호한 말!
"도대체 필동님들은 서로 짜기라도 했어요? 왜 다들 안오신다는 말뿐이죠?
자꾸 그러시면, 저 필동에 확~ 가입할겁니다!!"
헉..
이런 말을? 지금 와서 생각해 보아도, 님의 그 발언,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
신거 알지요? ^^.. 전 그만 님께, 위탄에 오기가 생기더군요. 무슨 일이 있
더라도 참석하고 말겠다는 오기와 더불어, 무에 그리 나에게 할 말이 많은
지와 보여줄 게 많은 지, 이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오기말입니다. ^^..
그래서 갔습니다.
가서는, 저 나름대로 뜻 깊은 시간도 보내였고, 반가운 만남들도 가졌습니
다. 아쉬운 점은 애초에 제가 목적했던 바, 채환님과 많은 얘기를 못나누었
다는 것 뿐.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더불어 필그림자, 준억이와도..
위탄엠티에 대한 소감을 간략히 적어본다면, 첫째로 그 열정들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누어 주던 <18집 대박을 위한 추진 계
획서>를 보고는 깜짝 놀랬습니다. 그 몇장의 종이엔 필님을 향한 위탄운
영진님들과 회원님들의 찐한 사랑이 배어 있더군요. 참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한 흔적이 구절구절마다 묻어 있습디다. 그 여러 계획들도 제 견해론
상당히 현실성이 있었구요. 기대와 더불어 저 또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
다.
두번째론, 위탄 회원들간의 끈끈한 情과 더불어 누구도 그사이를 파고 들
기 어려운 친밀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조용필 하나로 만난 사이
라 그런지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곰방곰방 친가족보다도 더한 情을 나누더
군요. 그런 소중한 만남들이, 인연들이 오래도록 이어가길 바랍니다.
세번째론, 약간은 쓴소리로 들리겠지만 행사진행이나 운영의 묘에 있어서
아직은 미숙한 점이 보이더군요.조금은 어수선한 진행들과 치밀하지 못한
준비성들.. 허나, 전 그리 큰 단점으로 보이진 않았어요. 어떠한 모임이라
도 처음부터 잘해나가기 힘듬을 알기에 말입니다. 점점 더 원숙한 모습을
보이리라 믿습니다. 중요한 건, 회원들과 운영진님들의 열성이 지금처럼
만 계속 유지된다면 아무런 문제없슴입니다.
여러모로, 좀 건방진 말을 많이 한 듯 하군요. 이해바랍니다. 전 워낙이 말
을 꾸며 하는 타입이 아닌지라..
저와 채환님과의 인연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부산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며 못 다한 얘기들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럼 안녕히..
무정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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