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갈 곳도 없고(가서도 안 되지만) 틈이 나면 다시 영상을 찾아 보는데, 87 팩스 뮤지카 서울 KBS 녹화 방송도 봤어요. 몇 년 전에는 필님 부분만 집중적으로 봤는데, 시간이 남아돌아서 다시 올라온 영상을 빨리감기를 하지 않고, 다른 가수들 무대까지 보는데 새롭더군요. 왜 다니무라 신지가 메인 가수로 참여하지 않고, 특별 출연을 했을까 궁금했는데요. 대신(?) 참가한 후세 아끼라는 일본어 가사 노래는 전혀 부르지 않고, 영어 가사 곡들만 부르더군요. 그 당시에 일본어 가사는 방송 금지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알란 탐 무대도 이제야 잘 보니 <정의 마음>을 불렀었네요? 알란 탐이 홍콩어로 번안해 부르는데(곡명은 <바느질> ㅎㅎ) 여학생들이 ‘흘러가는 저 구름은 정의 마음일까요. 지나가는 저 바람도...’하고 떼창하는 데서 괜히 기분이 울컥... (대략 23:30부터~) 이제는 듣기 힘든 여학생들의 고음 떼창~ 그것도 <정의 마음> 떼창! 유난히 무대를 뛰어다니는 필님 쫓던 카메라맨이 무대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도 보이고... 87년에는 유난히 선글라스를 끼고 무대에 선 적이 많았는데, 이날 맑은 눈빛의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해서 더 반가웠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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